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한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현재 2.7%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24%로 끌어올린다. 수력, 태양광, 해상풍력 등 여러 에너지 부문에서 우리나라 각 지역은 물론 해외 시장 문까지 두드린다.

태양광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한수원은 정부, 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지역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진행된다.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둘레길과 테마파크 조성을 지원하는 등 지자체와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안군 비금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설립된 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과 발전회사 등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비금도 염전용지 육상 태양광사업도 추진 중이다. 소금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한수원이 운영하고 있는 `농가참여형 영농 병행 태양광발전소 보급사업`도 주변 지역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준공한 전남 영광군 산덕마을의 `영농 병행 태양광 보급사업 1호` 발전소를 통해 향후 20년간 매달 마을소득 200만~250만원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농법 그대로 벼·밭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발전사업도 가능하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사람은 물론 트랙터와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까지 운행에 불편이 없도록 구조물 간 간격과 지면에서 모듈 하단까지 높이를 확보했다. 앞으로 국토 중 16%를 차지하는 농경지에 보급한다면 농사소득은 물론 태양광발전 추가 수익 창출과 더불어 재생에너지 보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력발전은 70여 년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해온 노하우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다. 작년 한수원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950㎞ 떨어진 다출라 지역에 차멜리야 수력발전소를 준공했다. 차멜리야 수력발전소는 네팔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약 3%를 책임진다. 한수원이 해외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첫 사례다. 수력발전소 자체 정비와 노후설비에 대한 성능 개선, 용량 증대 등 수력발전소 건설, 운전, 정비에 있어 한수원의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같은 해외 수력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조지아 츠케니스트칼리 수력발전 사업을 운영하는 RBI와 공동 개발협약도 체결했다. 한수원은 RBI와 함께 츠케니스트칼리 사업에 대한 독점개발권을 확보하게 됐다. 2021년 건설을 시작해 2026년 완공되면 한수원이 영구적으로 소유·운영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전력판매 수익이 기대된다.

한수원은 또 한국전력 및 발전 5개사와 함께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에도 2012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공동 개발사업인 청송 노래산 풍력 건설공사를 착공했으며, 올해는 고흥 풍력이 착공될 예정이다. 향후 원전 인근에 대규모 해상풍력을 집중 개발하는 등 2030년까지 총 1.7GW의 풍력발전설비를 확충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앞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이익이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